도서 서평(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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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폭력을 휘두르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가?《폭주 노인》
노인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노인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 범죄 증가가 단순히 고령화사회라서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것 때문은 아닙니다. 노인 범죄 증가율은 노인 인구 증가율보다 높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범죄 중 61세 이상이 저지른 범죄의 비율은 2000년 2.7%에서 2012년 7.3%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사례는 아닙니다. 옆나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 수가 두 배 증가했는데, 범죄자는 다섯 배 증가했습니다. 저자 후지와라 토모미는 이런 현상을 '폭주 노인' 이라고 말합니다. 노인과 젊은이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생각은 사회 전반에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혈기넘치고 비판적이고 반전운동을 하는 등의 진보적인 이미지라면,..
2023.06.16 -
핵무기는 정말로 위력적인가?《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핵무기 하면 무엇이 생각나냐고 묻는다면, 전 영화『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보여주는 핵전쟁의 이미지 또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핵폭발 시뮬레이션 영상이 생각난다고 답하겠습니다. 지상의 모든것을 파괴하는 하얀마왕같은 이 가공할 만한 핵무기의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무기가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에 동의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소유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자 워드 윌슨은 핵무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상당 부분 신화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핵무기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입니다. 역사적으로 두 발 만이 사용되었을 뿐더러,..
2023.06.16 -
아랍 언론의 꽃《알자지라》
9.11 테러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고,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변화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낸 것 중 하나는 카타르의 방송국 '알자지라' 였습니다. 알자지라는 9.11 테러를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를 독점 공개함으로서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송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의 한 순간의 선택으로 유명해진 방송사는 아닙니다. 알자지라는 이미 그당시에 아랍과 다른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언론사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랍의 언론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알자지라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방송국이 되었습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오빗 라디오 텔레비전과 BBC의 아랍지부 사이의 계약파기로 인해 생..
2023.06.16 -
잊혀진 위안부, 미군 위안부《그들만의 세상》
과거 일본제국의 전쟁범죄 중 하나였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박근혜정부와 아베정부는 합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한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합의는 많은 논란을 남기고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부, 전쟁, 군인, 남성, 여성, 매춘. 이 다양한 요소가 가져오는 질문들은 한일 위안부 문제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회문제를 생각하게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 산드라 스터드반트와 브렌다 스톨츠퍼스는《그들만의 세상》에서 한국, 오키나와, 필리핀에 있는 미군기지가 만들어낸 기지촌의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매춘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주변엔 언제나 성매매가 있습니다. 육체 거래의 기저에는 군대식 사고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남성다움이..
2023.06.16 -
연애할 수 없는 사회《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다. 한 연구조사 결과 무려 20대 여성의 70퍼센트, 20대 남성의 80퍼센트가 연인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젊은이들이 사람에, 성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에 대한 갈망, 성에 대한 열망은 예전 못지 않다. 90퍼센트의 젊은이들은 연애나 결혼을 원한다고 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연애를 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과거 일본의 이상적 결혼상대는 고수입, 고학력, 고신장의 3고(高)라 불렸다. 지금의 이상형은 평균 수입, 평균 외모, 평온한 성격, 이른바 3평(平)이다. 이상형이 평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봉 2,000만 원 가량의 20~34세 독신 남성의 ..
2023.06.16 -
군인도 인권이 필요하다《그 청년은 왜 군대 가서 돌아오지 못했나》
작년에 있었던 28사단 폭행치사 사건은 군대의 실상을 재조명한 사건이었습니다. 4개월에 걸친 집단폭력 끝에 맞아죽은 28사단 윤 일병이 당한 가혹행위 사례가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조한진씨가 말한 "군대 가서 참으면 윤 일병 되는 거고 못 참으면 임 병장 되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군대 보내겠습니까?" 라는 말은 군대에 대한 본질적인 불신이 담겨 있습니다. 윤 일병에겐 안타깝게도, 국방부 관계자들에겐 다행스럽게도, 그 후 별다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건은 집단폭행에 가세한 개인에게 썩은 사과라는 판결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아부 그라이브 사례처럼, 싱싱한 사과도 썩게 만드는 곳이 군대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80년대만 하더라도 군대는 철저..
2023.06.16 -
게임은 인류의 미래다《누구나 게임을 한다》
만화가 원사운드의『호드50』을 보면, 게임을 왜 하냐는 질문에 "이유는 없다, 그냥 하는거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유를 찾을 필요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는것처럼 게임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의 말처럼, 게임은 그냥 할 수 있는 강렬한 매력이 있습니다. TED 강연으로도 유명한 제인 맥고니걸은 게임의 구조를 연구해 게임이 왜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필요한지, 게임이 왜 미래를 바꿔나갈 힘이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게임을 힘들고 하기 싫은 공부나 직장생활같은 일과는 다른 반대의 개념, 즉 쉽고 재미있는 놀이로 여깁니다. 더 심한 사람들은 게임은 아이들이나 즐기는 유희에 불과하며, 어른이 되면 하면 안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합..
2023.06.16 -
젊은이들은 왜 무력해졌나?《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현재 우리나라엔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공론화되어 있습니다. 홈에버, 남양유업 사건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파견직, 비정규직 문제가 거론되었고, 최근에 있었던 땅콩회항으로 알려진 대한항공 사건은 재벌가 문제, 갑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론화는 더 빠르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반면, 그것을 개선시킬 저항의 원동력은 부족합니다. 사회문제를 걱정하는 학자들과 기성세대는, 왜 젊은이들이 저항하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수백억 원을 가지고 있는 재벌가 어린이들,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실업 문제, 1%대 99%로 대변되는 부의 불평등 문제 등 젊은이들이 저항할만한 뚜렷한 목표도 존재합니다. 전태일 세대에서, 더 과거의 역사를 비춰보더라도 저항은 언제나 젊은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러..
2023.06.16 -
재특회는 왜 한국인을 증오하는가?《거리로 나온 넷우익》
일본의 시민단체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줄여서 '재특회'는 강렬한 헤이트 스피치와 반한정서, 그리고 일본의 일베라는 별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공간에서 타자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베와 유사점이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재특회는 일베와 다릅니다. 재특회는 조직화되어있고, 리더가 있으며, 많은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약자에 대한 공격을 무자비하게 펼치는 재특회와 같은 단체가 아직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지만, 언제라도 우리나라에 재특회와 같은 강렬한 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의 스터디 그룹인 동아시아문제연구회에서 시작된 재특회는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
2023.06.16 -
민주주의를 외치는 혁명의 편지《분노의 그림자》
최근 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부터 오사마 빈 라덴으로 유명한 알 카에다, 그 외에도 코소보의 KLA, 레바논의 PLO, 아일랜드의 IRA, 콜롬비아의 AUC 등 다양한 무장단체들은 로레타 나폴레오니가 의사(擬似)국가라고 지칭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AK-47, RPG-7, 검은 복면 등의 공통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무력을 통해 지역권력을 행사합니다. 1994년에 멕시코에서 또 하나의 무장단체, '사파티스타 EZLN'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무장단체가 흥미로운 점은, 다른 무장단체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총과 칼로 권력을 유지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강력한 무기로 자신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멕시코..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