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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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는 왜 발생했나?《폴트 라인》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의 금융위기는 지금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영향력이 큰 사건이었습니다. 금융위기는 많은 희생자와 이야기를 남겼고, 학자들은 위기의 원인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분주합니다. 대형 사고가 벌어지기 전에 경고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불러온 일본 도호쿠 대지진만 하더라도 학자들과 도쿄전력은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역시 소수의 학자들은 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저자 라구람 G. 라잔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공식석상에서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 위기를 경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쓴《폴트 라인》은 금융위기를 다룬 책 중에서 수작이라 할 만 합니다. 라구람 라잔 ..
2023.06.05 -
우리의 연애는 경제학적이다《짝찾기 경제학》
우리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다른 어떤 조건도 고려하지 않는 채, 상대방의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하는 맹목적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는 좋아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사랑 이야기에서 돈이 개입되는 것을 별로 탐탁치 않아합니다. 비틀즈는 노래를 통해 '사랑을 내게 사줄 순 없어'라고 외칩니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염원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현실에 그런 사랑이 별로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많은 행동은 경제학적인 동기로 이루어지며, 사랑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사랑의 경제학적인 동기는 합리적 선택 같은 심리적인 것부터, 돈의 절대적 차이라는 물질적인 것까지 다양합니다. 스탠퍼드의 경제학자인 저자 폴 오이어는 이혼한 이후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짝을..
2023.06.05 -
우리는 언제까지 미칠 것인가《한국인은 미쳤다!》
자신과 다른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직접 그 다른 무언가가 되어보는 방법은, 효과적이면서 흥미진진합니다. 그렇게 경계를 넘나들며 바라본 관점은 여자가 남자의 삶을 경험한《548일 남장체험》, 반대로 남자가 여자의 삶을 경험한《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내국인이 외국인 용역노동자의 삶을 경험한《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백인이 흑인차별을 이해하기 위해 흑인이 되어본《블랙 라이크 미》등의 책에서 말해주듯이, 그 자체로 교훈적입니다. 서양 외국인이 한국의 기업 문화를, 조직 문화를 경험하고 서양 외국인의 시선에서 말해주는 이야기들은, 한국인들만으로 구성된 조직에서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며, 때로는 알면서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저자 에리크 쉬르데주는 능력있는 기업인으로, 한국의 재..
2023.06.05 -
소비자는 어떻게 구매하는가《절대 가치》
인터넷에 두 개의 가방 사진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두 개의 가방은 동일한 제품이었지만, 한 사진은 가방의 브랜드 마크를 뗀 사진이었습니다.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마크를 뗀 가방에는 혹평 일색이었던 반면, 프라다 마크를 단 가방에는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이 아이러니한 반응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는 브랜드의 가치가 가진 힘이 강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진을 올린 사람은 같은 품질의 가방임에도 불구하고 로고에 현혹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면서, 제품 본연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구매가 합리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으리라는 점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지만, 변화는 시작되었고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자 이타마르 시몬슨과 엠마뉴엘 로젠이 말하고 있는것도 이 ..
2023.06.05 -
일본군대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강력한 군대를 바탕으로 서쪽으로는 미얀마, 북쪽으론 쿠릴열도, 남쪽으론 파푸아뉴기니, 동쪽으론 태평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강대했던 일본 제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 제국이 패배한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저자 노나카 이쿠지로, 스기노오 요시오, 데라모토 요시야, 가마타 신이치, 도베 료이치, 무라이 도모히데는 조직론적 평가를 도입해 일본의 실패원인을 일본군대라는 관료제 조직의 특징에 주목합니다. 가장 발달된 관료제 조직이라고 자랑하던 일본군대지만, 그 내부는 비합리성으로 가득했던 것입니다. 저자들은 일본군대가 조직으로서 큰 패배를 경험한 노몬한 사건, 미드웨이 작전, 과달카날 작전, 임팔 작전, 레이테 해전, 오키나와 전투를 예로 들면서 일본군이,..
2023.06.05 -
디지털 시대의 명암《제2의 기계 시대》
최근에 유튜브에 인상적인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엔 자동차로 주차를 하는 장면과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는데, 인상적인 점은 그것이 모두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동이라는 점입니다. 자동차는 전진, 후진, 평행정렬을 하며 자동으로 주차에 성공했고, 고속도로에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사실상 무인운전을 해냈습니다. 더 인상적인 점은 이 차량들이 연구소에서 연구중인 시험용 차량이 아닌 현재 시판되고 있는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구글은 자사의 시험용 차량으로 자동주차, 고속도로주행에 이어 시내주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SF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일이 바로 눈 앞의 현실에 다가와 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었..
2023.06.05 -
어떤 일을 할 것인가?《일 안해도 되는 직업》
자기 자신을 가장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름 못지않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직업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생의 삼분의 일, 혹은 절반을 직업인으로서 살아가기에, 직업은 사람에게 있어서 제2의 아이덴티티가 됩니다.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 중대한 일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노동자를 두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하나는 아니말 라보란스라 불리는 것으로, 굴레를 짊어진 짐승처럼 매일 고된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 인간을 말합니다. 아렌트는 아니말 라보란스의 대표적인 존재로 아이히만을 지적했는데, 아이히만은 자신의 일이 되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 그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아이히..
2023.06.05 -
유쾌한 실전 경영서《로드사이드 MBA》
경제학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한다면 크루그먼이나 맨큐 등 유명한 학자들의 책들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원론적인 책들은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게르트 기거렌처의 지적처럼, 현대과학의 흐름은 인문학 논문에서마저도 수학적, 과학적 방법론이 도입되어 각종 수식과 그래프로 채워지는 실정입니다. 경제학 역시 마찬가지로 방대한 이론과 수학, 그리고 그래프는 경제학을 다가가기 어려운 학문으로서 바라보게 합니다.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의 지식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점점 고도화되어가기 때문에, 전문가와 일반인의 간격을 이어줄 수 있는 학자의 책들이 어느 때보다도 가치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쉬우면서도, 재밌어야 합니다.《로드사이드 MBA》는 그런 요구를 잘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2023.06.05 -
불법복제는 창작의지를 감소시키는가?《모방의 경제학》
불법복제를 규제하는 법, 특허법과 지적재산권법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법의 논리는 창의적인 발명품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고, 만약 복제품을 용인한다면 시장에서 복제품이 더 경쟁우위에 있기 때문에, 아무도 혁신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베끼기를 법으로 금지하는 목적은 혁신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며, 기존의 관점은 베끼기가 혁신에 해롭다는 것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 대해 저자 칼 라우스티아라와 크리스토퍼 스프리그맨은 질문합니다. 지적재산에 대한 독점 이론에 따르면 베끼기가 손쉽고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창작 동기가 소멸해야 하는데, 과연 정말일까? 하는 점입니다. 모조품, 이른바 짝퉁 제품은 핸드백 등과 같은 패..
2023.06.05 -
사람은 경제학적으로만 반응하지 않는다《슈퍼 괴짜경제학》
"음주운전과 음주보행 중에서 무엇이 더 위험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다수는 당연히 음주운전이 더 위험하지 않느냐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음주보행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음주를 했을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이것은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물론 이 비교는 음주 보행자는 음주 운전자에 비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제외한 것이지만,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것인 상식과 통념을 깨는 이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학적 접근법은 세상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나 꺼리는 모습으로, 또는 간절히 원하는 모습으로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경제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