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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의 환상《희망의 배신》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들은 대학에 못 갔기 때문에, 혹은 아이를 일찍 낳아버려서, 혹은 태어났을 때부터 집이 빈곤해서 빈곤의 덫을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빈곤하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할 수 없는 빈곤층이 있습니다. 바로 화이트칼라 빈곤입니다. 이들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입니다. 성격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고, 때론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흔히 말하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때부터 이렇게만 하면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들으며 자랐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들은 부모들이 권장하는 이상적인 레일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
2023.05.11 -
무분별한 긍정주의는 독이다《긍정의 배신》
긍정적이라는 신화는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서점에 가도 수없이 많은 책들이 긍정의 힘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긍정적인 일들이 찾아올 것이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만 하면 당신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무한한 재산이든, 성공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레스토랑의 앉고 싶은 자리든, 말 그대로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우주는 당신의 요청에 응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신은 욕구의 힘을 다루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 원하는 것을 눈앞에 그려 보라, 그러면 그것이 당신에게로 끌려온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유방암에 걸린 것을 계기로 긍정적 사고의 부정적인 면을 목격합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너무나 긍정적 사고를 강요당한 나머지, 비과학적인 치료를 용인하거나, 다른 ..
2023.04.08 -
자본주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수 있을까?《나쁜 사마리아인들》
국방부에서 특별히 선정했던 책이기도 하기에 제목은 익숙해져 있었죠. 국방부 불온서적 선정이라는게 역설적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대에 걸맞게 이 책은 매우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책이였습니다. 이 책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즉 부자나라와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은 명쾌하면서 단순합니다. 단순하다고 하면 나쁜 의미로 생각될지도 모르겠는데, 몇몇 경우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판하는 논지가 그들의 모순성에 착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하준의 비판이 당연한걸 굳이 비판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단순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은 그만큼 그의 비판이 탁월하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현재의 WTO체제를 비롯한 자유무역 체제와 신자유..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