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좌파'는 왜 필요한가?《캐비어 좌파의 역사》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선 부자들, 그들을 프랑스에서는 '캐비어 좌파'라고 부릅니다. '평화의 전사'처럼 양립 불가능한 두 단어를 결합한 결과물인 이 단어는, 부의 상징인 캐비어와 가난한 자들의 진영인 좌파가 접목된 단어입니다. 이들은 좌파 내부에선 부르주아라고 손가락질당하는가 하면 우파로부터는 배신자 취급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가진 돈으로 미루어 이들의 정치참여가 위선이며 편의상의 신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비어 좌파는 역사적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소임을 수행해 왔습니다. 괄목할 만한 진보주의적 전진이 있을 때나 계급관계에서 변화가 있을 때, 혹은 중대한 개혁의 시기엔 언제나 그들이 있었습니다. 캐비어 좌파는 아주 오랜 시절부터, 어느 곳에나 존재해 왔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