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내시 게임이론과 분석
내시는 자신의 게임이론을 모든 형태의 인간 상호 행위에 적용했다. 그는 의심과 자기이익에 의해 추동되는 시스템은 모든 사람들의 욕구가 만나는 평행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함으로써 노벨상을 받았다. "협력적 이상이란 없다고 생각한다"고 훗날 그는 시인했다. 최소한 그 시절에는 내시나 랜드연구소나 인간이 협력적 존재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내시의 방정식에 의하면, 사람들의 협력 결과는 보다 위험하고 혼란스러우며 예측 불가능한 게 됬다. 이타주의는 너무 모호했다. 좋은 계획이라면 모든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했고, 단기적 자기이익 추구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분명하고 쉽게 드러나야 한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했다.
게임이론과 분석이 지배하던 몇십 년이 지나고 내시와 랜드연구소의 사고에 명백한 결점이 드러났다. 헝가리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인 라즐로 메로는 게임이론의 재고를 주장한 책《윤리적 계산》에서, 게임이론의 경쟁적 가정은 현실 세계의 표본에선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사람과 동물, 심지어 박테리아조차 경쟁하는 것 못지않게 협력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간 행동이 이론상에서 자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죄수들의 그것과 다른 이유는 후자들이 처음부터 죄수였기 때문이다. 감금당한 사람은 폐쇄된 환경에 사는 존재의 가장 충실한 본보기가 된다. 이들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으며 기본적인 자유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피드백과 반복이 제거된 상태에서 교류 대상은 오직 다른 죄수와 간수들뿐이다. 죄수의 딜레마를 두고 진행된 수백 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로는 데이터와 차이들을 찾아내려 했으며, 마침내 자신과 동료 죄수들의 상황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죄수일수록 덜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죄수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많은 협력을 일궈낸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고립은 편집증을 낳았으며 규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불투명할 때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추가적인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냈고 시간의 지평을 좀 더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메로의 인간 및 다른 생물 시스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줬다. 삶과 죽음의 결정에서 종들은 게임이론처럼 계산하긴 했지만 포커게임에서처럼 이기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 추가적이고 부차적인 피드백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많은 상황에서는 생물 종들은 혼성 전략을 써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결정을 내렸다. 더 나아가, 이런 결정들은 무의식속에서 일종의 확률 계산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통해 종과 전체 생태계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답을 구해냈다. 하나의 협력적 행위에 먹을거리를 둘러싼 경쟁이 내포돼 있다 하더라도 많은 종들은 위협의 몸짓만으로 실제 싸움을 대신했다. 이런 식의 협력적인 의사타진과 싸움자세, 이전 경험들, 본능을 바탕으로 종들은 싸움에서 이기거나 질 확률을 산출해냈으며 경쟁 당사자들도 서로를 죽이거나 죽지 않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게임이론 테스트는 경쟁을 정보가 부족하고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 속에 둔다. 여기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한다. 상대의 생각을 가늠해보거나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가 없을뿐더러 산출물의 양과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참여하는 게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죄수들은 현실적으로 가장 있을법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력 행위를 할 것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이론의 제로섬 논리에는 아직도 유효한 부분이 있으며 특히 폐쇄적인 문화에서는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